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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은 어떻게 비행기에 실릴까 (케이터링 직원의 세계)

울무드 2026. 9. 15. 11:30

비행기에서 먹는 기내식, 다들 한 번쯤 드셔보셨죠. 그런데 그 밥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비행기까지 실리는지 생각해본 적 있으신가요? 수백 명분의 식사를 정해진 시간에 맞춰 항공기에 올리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해요. 이 일을 하는 사람들이 바로 케이터링(기내식) 직원이에요. 저는 공항에서 지상조업 관리 업무를 하는데, 앞서 여러 글에서 "기내식 탑재"를 언급했듯 케이터링은 지상조업과 나란히 돌아가는 파트예요. 이 글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이 숨은 직업의 세계를 풀어드릴게요.

 

1. 케이터링이란 — 하늘 위 식당의 뒷무대

먼저 정의부터. 케이터링(Catering)은 항공기에 실리는 기내식과 음료, 기용품을 제조·공급·탑재하는 일이에요. 한마디로 하늘 위 식당의 주방과 서빙을 지상에서 준비하는 것이죠.

기내식은 그냥 도시락이 아니에요. 수백 명분을 위생적으로, 정확한 수량으로, 정해진 온도로 만들어서, 비행 시간에 딱 맞춰 항공기에 실어야 해요. 게다가 채식·종교식·유아식 같은 특별식까지 챙겨야 하죠. 이 모든 걸 책임지는 게 케이터링이에요.

 

 

2. 케이터링에는 여러 직무가 있어요

'기내식 만드는 사람'이라고 뭉뚱그리기엔, 케이터링 안에 다양한 직무가 있어요. 크게 나누면 이래요.

① 조리 (기내식 제조)
기내식 공장(케이터링 센터)에서 음식을 만드는 일이에요. **메뉴를 개발하는 조리사(셰프)**는 별도로 채용되는데, 해외에서 조리 자격증을 따고 호텔 경력을 쌓은 전문가들이 많아요. 이들은 지상에서 먹어도 맛있고, 하늘 위 특수한 환경(기압·건조)에서도 맛이 유지되는 메뉴를 연구해요.

② 운반 (기내식 탑재)
완성된 기내식을 비행기까지 운반해 싣는 일이에요. 이게 지상조업과 가장 가까운 파트예요. 뒤에서 자세히 설명할게요.

③ 셋팅
기내식 카트에 음식·음료·기용품을 정해진 순서와 수량으로 담는 일이에요.

④ 총괄 (슈퍼바이저)
현장 관리자예요. 공항에서 근무하며 지상직원과 동일하게 교대근무를 해요. 운반된 기내식이 제대로 실렸는지, 특별식 요청이 빠지진 않았는지 등 항공기 운항 전 기내식 관련 총괄 업무를 맡아요.

 

 

3. 기내식이 비행기에 실리는 과정

가장 궁금한 부분이죠. 기내식이 공장에서 비행기까지 가는 여정을 따라가 볼게요.

① 기내식 공장에서 제조·포장
케이터링 센터에서 음식을 만들어요. 기내식 공장은 엄격한 보안과 위생 절차를 거쳐야 들어갈 수 있어요. 식품 안전이 최우선이라 청결 관리가 정말 철저해요.

② 카트에 적재 → 트럭으로 운반
완성된 기내식을 카트에 실어 대량으로 기용품 운송 트럭(케이터링 트럭)에 적재해요. 이때 메뉴에 따라 정해진 온도와 청결 상태를 유지하며 항공기로 운반해요. 냉장·냉동이 필요한 음식은 온도 관리가 생명이에요.

③ 항공기에 접안 → 갤리에 정리
케이터링 트럭이 비행기 옆에 접안하면, 트럭의 짐칸이 항공기 문 높이까지 올라가요. (하이리프트 트럭이에요.) 그러면 직원이 기내식 카트를 끌고 항공기 안으로 들어가, 갤리(기내 주방)의 정해진 위치에 정리해요.

④ 승무원에게 인계
탑재가 끝나면 객실 승무원에게 작업 내용을 전달해요. 몇 인분이 실렸는지, 특별식은 어디 있는지 등을 인계하는 거예요. 이때부터 기내식은 승무원의 관리로 넘어가요.

흥미로운 사실 — 남은 기내식은 못 내려요. 위생·검역 규정상 남은 기내식을 항공기 밖으로 반출하는 건 원칙적으로 불가능해요. 특히 생과일·유제품·고기류·조리식품은 반출하지 않아요. (콜라·포장 견과류 같은 공산품은 예외고요.)

 

 

4. 누가 담당할까 — 항공사마다 달라요

케이터링을 누가 하느냐는 항공사마다 달라요. 구조가 조금 복잡해요.

  • 대한항공: 6년간 위탁을 맡기다가 2026년 자체 기내식 사업부를 다시 운영하게 됐어요.
  • 저비용항공사(LCC): 자체 운영, 외주, 자회사 등 제각각이에요. (예: 티웨이는 자회사 담당)
  • 전문 케이터링 업체: LSG스카이셰프, 게이트고메코리아, 도앤코 등 전문 업체가 여러 항공사의 기내식을 담당해요.

중요: 실제로 기내식을 "조리·세팅·탑재하는 건 조업사(케이터링 업체)"이고, 그걸 관리·감독하는 건 항공사인 구조가 많아요. 지상조업과 비슷한 원리예요.

 

 

5. 케이터링 직원이 되려면

진입 장벽은 직무마다 달라요.

  • 조리사(메뉴 개발): 조리 자격증, 호텔·외식 경력 등 전문성이 필요해요.
  • 탑재·운반·셋팅: 상대적으로 진입 문턱이 낮아요. 전공 제한이 크지 않고, 성실함과 체력이 중요해요. (운반은 트럭 운전이 필요할 수 있어 면허가 도움돼요.)
  • 슈퍼바이저(총괄): 현장 관리 역량이 필요하고, 공항에서 지상직처럼 교대근무를 해요.

채용 현실: 솔직히 기내식 채용은 그리 자주 있는 편은 아니에요. 정규 공채보다 케이터링 업체의 수시 채용(계약직·현장직 포함)이 많아요. 채용 사이트나 '항공일자리 포털', 케이터링 업체 홈페이지를 꾸준히 확인해야 해요.

근무 환경: 비행 스케줄에 맞춰야 해서 교대·새벽 근무가 있어요. 공장·현장 근무라 체력이 필요하고, 위생 규정을 철저히 지켜야 해요. 이 점은 지상조업과 비슷해요.

 


자주 묻는 질문 (FAQ)

Q. 케이터링 직원은 요리를 하나요?
직무에 따라 달라요. 조리(메뉴 개발)는 전문 조리사가 하고, 운반·셋팅·탑재는 별도 직무예요. 요리를 안 해도 케이터링에서 일할 수 있어요.

Q. 기내식은 어떻게 비행기에 실리나요?
공장에서 만든 기내식을 카트에 담아 케이터링 트럭으로 운반하고, 트럭이 항공기 문 높이까지 올라가면 직원이 카트를 끌고 들어가 갤리에 정리해요.

Q. 남은 기내식은 가져갈 수 있나요?
아니요. 위생·검역 규정상 남은 기내식(특히 신선식품·조리식품)은 반출이 안 돼요. 포장 공산품 정도만 예외예요.

Q. 누가 기내식을 만드나요?
항공사마다 달라요. 자체 사업부, 자회사, 전문 케이터링 업체(LSG·게이트고메·도앤코 등)가 담당해요. 조업사가 만들고 항공사가 관리하는 구조가 많아요.

Q. 되기 어렵나요?
조리사는 전문성이 필요하지만, 운반·셋팅·탑재는 진입 문턱이 낮은 편이에요. 다만 채용이 자주 있진 않으니 공고를 꾸준히 봐야 해요.

Q. 근무는 어떤가요?
비행 스케줄에 맞춘 교대·새벽 근무가 있고, 위생 관리가 철저한 현장직이에요. 체력이 필요해요.


 

정리하면, 케이터링(기내식) 직원은 수백 명분의 기내식을 위생적으로 만들어 정확한 시간에 항공기에 싣는, 하늘 위 식당의 뒷무대를 책임지는 사람들이에요. 조리·운반·셋팅·총괄로 직무가 나뉘고, 공장에서 만든 기내식이 케이터링 트럭을 거쳐 갤리에 정리되기까지 철저한 온도·위생 관리를 거쳐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기내식 한 끼에도 이렇게 많은 손길이 담겨 있어요. 현장에서 케이터링 트럭이 비행기에 접안하는 걸 매일 보는 사람으로서, 다음 비행에서 기내식을 드실 때 이 숨은 노력을 한번 떠올려 주시면 좋겠어요.